1.
MB가 황석영을 끌어들였다는 사실만으로 MB의 추진력 하나는 크게 인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MB낙선을 위해서, 반 MB 진영의 큰 축이었던 황석영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인 MB는 분명 끊임없이 보수진영에게 러브콜하고 대연정 추진하다가 개판난 노무현과는 분명 무게가 다르게 느껴진다.
황석영을 끌어들임으로 인해서 MB는 진보진영의 큰 힘을 얻을 수 있게 되었고, 자신의 정책과 국정 운영에 큰 힘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2.
개인적으로 황석영의 진정성은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북한과의 중간 역할을 해야겠다며 MB와의 동행을 선택한 황석영의 선택은 거의 절규에 가깝게 느껴진다.
하지만 MB와 함께 가기로 결정한 이후의 황석영의 발언들은 예전 황석영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MB는 중도 실용이라는 발언이나 광주 사태 발언...
북한과의 관계를 위해서 부득이하게 진보 진영의 어른으로서 MB와 함께 할 수도 있겠다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저렇게 갑자기 MB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가?
MB가 중도 실용이라는 말에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MB가 진정 중도라면 북한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서 황석영이 나설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3.
앞으로 황석영은 어떻게 기억이 될까?
황석영에게 가장 크게 실망한 것은 또 한명의 진보 진영의 거목이 보수 진영으로 갔다는 것이다.
황석영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선택과 발언이 너무 성급했고 그냥 글쓰는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듯하다.
이미 진보진영에서는 황석영을 변절자 정도로 취급하는 것 같고, 그렇다고 이미 후회하고 있다고 밝힌 황석영이 MB 정권에 보다 깊숙이 관여하기는 힘들것 같다.
이번 사태로 인해서 그냥 황석영이라는 사람이 잊혀지는 계기가 되지는 않을까?
진보진영에서 소외되고 MB정권에서도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그런 위치로 남을것 같다.
4.
이미 보수진영으로 간 사람들의 모습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신한국당으로 넘어가면서 조금의 개혁의 씨앗 역할이라도 하기를 기대했던 김문수와 이재오는 이미 보수 진영의 거대 권력으로 자리 잡았고
진보진영에서도 다소 오락가락 하다가 한기총 인권 '간사' 역할을 수락했던 서경석 목사는
보수 교단에서도 제 역할을 하겠다며 큰소리 뻥뻥 치면서 한기총으로 갔는데
지금은 대운하의 전도사 역할을 하며 보수 집회의 단골 초대 손님으로 참석하고 있을 정도이다
MB진영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황석영..
물론 그의 진정성은 조금도 의심하지 않지만, 역사가 말해주듯, 다른 사람들의 변하는 모습을 봤을때
황석영의 모습은 어떻게 변할까 심히 걱정된다.
적어도 MB와 함께 해외 순방에 동참한 직후에 쏟아내는 중도 실용 발언이나 광주 사태 발언들을 봤을때
그의 모습도 다른 보수 진영을 바꾸겠다며 의욕적으로 전향했던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은 지나친 기우일까?
물론 황석영이 그의 처음 마음처럼 끝까지 초심을 유지하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다.